1. 사방에 적
810호... 사랑하는 그녀의 외도를 못 참고 그녀를 불사르려는 한 남자. 하지만 그에게는 지금 성냥이 없다! 801호... 두목의 등짝에 치명적 상처로 박힌 도라이바, 얼굴을 몰라 복수를 못하고 있는 어깨들의 분노가 끓어오른다. 802호... 프로패셔널 킬러인 그는 도라이바 연장 하나로 순식간에 뚫지만 아직 마무리는 하지 못했다. 813호... 상습적 불륜의 부인, 오늘도 요란벅쩍찌근하게 한 남자와 키스를 한다. 상습적으로 뒤쫒는 남편은 경찰을 대동하고 때를 기다린다. 네 방의 증오들이 기막힌 오해와 맞물려 상황은 엉뚱한 방향으로 치닫는데.
2. 내 나이키
1980년대 초반. 중학생 명진이는 개인 택시를 장만하는 게 꿈인 아빠와 개인택시 기사 마누라가 되는 것이 꿈인 엄마, 전교 일등이 소원인 큰형, 주먹으로 전교 일등을 해보는 게 꿈인 작은형, 예뻐지는 게 소원인 누나, 어여 죽는 게 소원인 할머니, 이렇게 7명의 대 식구들과 단란하게 살아간다. 그런 명진이의 꿈은 다름아닌 나이키 신발을 얻는 것. 과연 명진이를 비롯한 가족들은 각자 그들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3. 교회누나
군복무 중인 영일은 휴가 마지막 날 교회 누나인 주희를 만나기로 한다. 영일은 자신이 군 입대 후 결혼한 그녀를 아직도 못 잊고 있다. 서로의 감정을 억누른 채 어색한 하루 데이트를 보내지만 시계바늘은 너무도 빨리 돌아간다. 귀대 열차에 몸을 실은 영일은 기차가 조금씩 움직이자 그 동안 참았던 사랑고백을 하고, 주희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마지막, 기막힌 반전은 서서히 다가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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