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을 목전에 두고 연합군에게 떨어진 이슈는 영웅이 누가 될 것이냐 였습니다. 평양을 가장 먼저 접수하는 이가 전쟁 영웅이 된다는 소식에 전쟁은 하나의 거대한 쇼 장으로 변해갔구요. 꾸며진 영웅과 영웅을 위한 영웅. 가려진 진실 속에서 전쟁은 그렇게 하나의 쇼가 될 뿐이었습니다.
대의를 위해, 혹은 정의를 위한 전쟁이라는 명분과는 상관없이 이미 하나의 쇼가 되어버린 전쟁에서 모든 것들은 누군가가 보고 싶어 하는 꾸며진 진실 만이 필요할 뿐입니다. 진짜가 아닌 가짜이더라도 보고 싶어 하는 것을 보고 싶게 만드는 것이 전쟁이라는 사실은 다시 한 번 전쟁의 무의미함을 고민하게 했었죠.
극 중 미 종군기자가 말합니다.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만 봅니다. 누구냐가 중요하지 진짠가 아닌가, 자격이 있나 없나가 중요한 게 아니라구요" "나 역시 전쟁을 그대로 찍지 않습니다. 때로는 보여주지 않는 것도 있지요. 다 보여줄 수도 없구요"
뜬금없이 웬 로드넘버원? 할 분도 계시겠지만^^ 이 영화 보신 분들은 그 의미를 이해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한 한국형 섹스코미디 "음란서생"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김대우 감독의 신작입니다. 줄거리: 장안의 내놓라하는 건달 이서방은 '소설가' 색안경을 만나 자신이 과거를 회상하는 책을 쓰게된다. 그의 옛 이야기라함은... 할 일 없이 떠돌다 한 양반가의 자제 몽룡의 몸종으로 살게된 이가. 방자노릇을 하는 그는 어느날 몽룡과 함께 한 기생집에 들렀다 그 곳에서 빼어난 미모의 기생 춘향에 반해버리고 만다. 주인이 홀딱 반해버린 기생인데다, 자신은 방자신분이기에 스스로 마음을 접으려하지만, 결국 방자는 춘향과 서로 정분을 나누는 사이가 되어버리는데... 김대우 감독의 전작, "스캔들"(각본), "음란서생"의 맥을 잇는 작품으로 우리에게도 너무나 친숙한 고전 "춘향전"을 소재로 한 섹스 코미디입니다. 개봉당시 관객들이 기대하는 것들을 충분히 보여주어 야하면서도 웃기고, 하지만 아주 저질스럽기만하지는 않은 맛깔나는 야설 영화라는 반응을 얻었죠. 6월 2일 개봉, "A특공대", "페르시아의 왕자", "드래곤 길들이기"등 헐리웃 블록버스터들과 정면대결해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전국관객 300만명을 뛰어넘는 성공을 거뒀습니다. 이야기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연기도 볼만했던 작품으로, 특히 조연으로 출연했던 변학도 역의 송새벽과 향단이역의 류현경은 의외의 존재감으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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